명퇴금으로 부동산 투자 나서는 전직 건설맨들

입력 2016-12-18 19:09  

부동산 프리즘


[ 문혜정 기자 ] 대형 건설업체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명예퇴직해 회사를 떠난 전직 건설맨들이 최근 명예퇴직 위로금 등을 활용해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.

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한 P사 명예퇴직자 A씨는 지난달 서울 노원구의 한 소형 아파트를 샀다.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고 전세 수요도 많은 곳이라 전세보증금을 끼고 이른바 ‘갭 투자’를 했다. 그는 “매달 임대료가 나오는 지방의 작은 공장도 둘러봤다”고 말했다.

또 다른 P사의 B씨도 위로금으로 받은 목돈을 임대수익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. B씨는 “기존 대출을 갚을까, 예금이나 금융상품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월세나 전세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작은 아파트를 매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”고 말했다.

역시 구조조정을 한 S건설사 전 직원 C씨도 희망퇴직 위로금과 예·적금, 대출을 합쳐 상가 점포를 알아보고 있다. 안정적인 월세 수익이 가능한 물건을 찾고 있다. B씨는 “어차피 구직할 예정이라 당장 이 돈을 쓸데도 없다”며 “현금을 들고 있는 것보다 부동산에 묻어 두는 게 나을 것 같다”고 말했다.

전직 건설맨들이 현금 보유 대신 부동산 투자를 선택하는 배경에는 창업이나 금융투자보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오히려 안전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.

이들은 대부분 건설업체에 오래 근무해 다른 직장인보다 부동산시장을 좀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졌다는 평가다. 부동산 투자를 검토 중인 전직 건설맨은 대체로 부부가 맞벌이를 하거나 미혼 또는 자녀가 이미 학업을 마친 경우 등이다.

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“건설·부동산업계에 몸담으면서 아파트 및 수익형 부동산의 가격 등락 추이, 부동산 투자 성공 및 실패 사례, 창업 실패담 등을 직·간접으로 경험했을 것”이라며 “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부동산 투자가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”고 해석했다.

문혜정 기자 selenmoon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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